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월드컵의 한일 연계가 되는 한국인 통역(퍼옴)

페이지 정보

작성자 H.Q.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09-14 00:00 조회2,529회 댓글0건

본문

200 나도뛴다] 일본조직위 김한기 상주연락관


“2002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한 한·일 간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 김한기(52) 한국주재 연락관. 연락관이라는 다소 단순해 보이는 직함과는 달리 그의 일은 복잡하기만 하다. 우선 한국과 일본 조직위 간의 ‘연결’이 기본 업무. 문서교환에서부터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 교통·숙박 등 양국 실무자간 회의가 있으면 스케줄을 조정해야 한다. 회의 의제를 정하기 위해 중간에서 조율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또 회의 때는 참석해 상황에 따라 통역을 맡는다. 이러다보니 생소한 분야에 대해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 한국이 처음인 일본조직위 관계자가 많았던 초기에는 공항에 마중 나갔다. 한국조직위 박진배 대변인실 과장은 “김한기씨가 상주하면서부터 일이 한결 간편해졌다”고 했다.

김 연락관이 일본조직위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98년 4월. 미쓰비시상사 서울지점에서 23년간 일한 그는 개인사업을 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상태였다. 그러나 IMF한파 때문에 뜻을 펼 수가 없었다. 그 즈음 미쓰비시상사 동료이던 후루하시가 일본조직위 국제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를 한국주재 연락관으로 추천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이 그를 이끌었다.

새로운 일을 하는 재미는 새로웠다. 양국 조직위 관계자의 장단점도 꿰뚫게 됐다. 그는 “민간인 전문가들이 많은 일본조직위는 모든 일을 문서화하는데 질릴 정도”라고 했다. 이는 사람이 바뀌어도 업무가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조직위에 대해서는 “일사불란하게 일을 추진하는 조직력이 부럽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단점에 대해서는 “양쪽 다 잘한다”며 말을 아꼈다.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마냥 신이 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올 초 월드컵 명칭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분위기가 미묘했을 때는 처신이 난처하기만 했다.

그러나 김 연락관은 “2002월드컵이 한국과 일본 중 한 곳에서만 잘 치뤄지면 반쪽이 성공한 월드컵이 된다”며 “양국 모두 철저히 준비해 역사에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 이택진기자 tjlee@chosun.com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