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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어권 통역 태부족 `벙어리 월드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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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Q.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2-03-23 00:00 조회2,1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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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일형.윤대복.홍정표.박성우.백승렬기자 = 월드컵 개막이 불과 7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경기 개최도시들은 통역 자원봉사자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월드컵 통역 자원봉사자는 경기진행요원의 경우 한국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KOWAC)에서, 관광안내원은 개최도시 자치단체에서 각각 모집하고 있는데 조직위의경우 당초 목표인원 1만3천500명을 넘는 1만6천200명을 확보한 상태.


그러나 영어.불어.독어.일어.중국어를 제외한 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폴란드어.


터키어.슬로베니아어 등 분야는 부족해 추가모집중에 있다.


문제는 대도시가 아닌 개최도시들의 비영어권 자원봉사 인력이다.


외국어 구사가능 인력의 주요 공급처인 대학이 적은데다 있다해도 비영어권 외국어 인력은 많지 않기 때문.


사정이 이러한데도 조직위에서는 지방 개최도시의 통역자원봉사자 확보는 자치단체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칫 `벙어리 월드컵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지자체별 통역자원봉사자 모집현황을 보면 대전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관광안내소와 지정숙박업소 등에 근무할 관광통역원 277명의 모집신청에 나선결과 62.5%인 173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이에 모집기간을 오는 23일까지 연장했으나 마감을 3일 앞둔 20일까지 74%인 205명 밖에 신청하지 않아 또다시 모집기간을 연장해야 할 판이다.


특히 전체 모집 언어 중 대전에서 경기를 하는 폴란드와 포르투갈어 통역 자원봉사자 모집인원은 각 19명과 16명이지만 1명의 신청자도 없어 해당국 관광객들의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언어도 일본어를 제외하고는 영어가 89명 중 88명, 중국어 83명 중 49명, 스페인이 21명 중 3명으로 목표인원에 미달, 통역능력에 대한 평가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대회기간 중국 2만여명, 브라질 5천여명, 파라과이와 슬로베니아 각 1천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는 언어 구분없이 72명의 통역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서 영어 43명, 중국어 13명, 일어 44명, 불어 2명 등 모두 102명을 선발, 목표인원을 초과했다.


그러나 언어별로는 서귀포시에서 조별 경기를 치를 4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나머지 브라질(포르투갈어), 슬로베니아(슬로베니아어), 파라과이(스페인어) 등 3개국의 통역 자원봉사자는 단 1명도 없어 의사소통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도 서귀포시는 이들 국가의 방문객들은 개별관광을 하지 않고 여행사를통해 단체관광을 해 별도로 통역 자원봉사자가 필요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자원봉사자 확보를 위해 애써 노력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시가 선발한 통역 자원봉사자들도 특별한 자격검증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선발돼 10% 정도만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뿐 나머지는 거의 초급 수준인것으로 알려져 통역이 부실해질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주시는 경기가 열리는 날을 전후해 일주일 정도 단기간 활동할 단기통역자원봉사자와 대회기간 1달간 광주지역 관광안내 등을 맡을 장기통역자원봉사자 등 두부류로 나눈 가운데 단기인력 321명은 확보했으나 장기인력 충원에 애를 먹고 있다.


장기인력은 당초 여성정책과 250명, 관광과 377명 등 모두 627명을 모집하기로하고 여성정책과는 최근 모집을 마감한 결과 목표인원의 66.4%에 불과한 166명을모집하는데 그쳤고 관광과는 이달 안에 뽑을 예정이나 목표달성에 회의적이다.


이는 통역인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대학의 외국어 전공 학생수가 절대 부족한데다 이들마저 한달간의 장기 봉사활동에 따른 수업결손을 우려, 자원봉사를 기피하기 때문.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덴마크, 슬로베니아 등 5개국이 경기를 치르는 대구에서는 관광안내와 경기장 안내 등을 맡을 통역 자원봉사자 443명을 선발했으나 영어, 일어, 중국어가 91.4%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러시아,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6개 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는 38명에 불과하고 덴마크와 슬로베니아어는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대구시 월드컵지원반 관계자는 국내에는 슬로베니아어 전공 학과가 없어 통역 봉사자를 구하기 힘들어 주일본 슬로베니아대사관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드컵조직위 관계자는 경기진행 관련 통역자원봉사자는 거의 확보가 됐으며 관광안내 통역요원 확보문제는 지자체들로부터 공식 지원 요청도 없었으며 조직위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연합>

 ( 2002/03/22 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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