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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0.05.30-06.10 한국 컨페더레이션 컵 대회 축구(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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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Q.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09-14 00:00 조회3,3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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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희망을 봤다§


 ◆사진설명 : 한국축구는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4강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대회 우승팀 멕시코와 새로운 강자 호주를 잇따라 꺾으며 월드컵 16강행의 가능성을 밝혔다.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오른쪽)이 멕시코 골키퍼를 제치고 슛을 쏘는 장면.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가 지난달 30일부터 10일까지 12일간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펼쳐졌다.

 각 대륙 최강자가 출전한 §미니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수원 대구 울산 등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별로 경기를 분산 개최해 1년앞으로 다가온 2002월드컵을 점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승을 거두고도 아깝게 예선탈락했지만 월드컵 16강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월드컵 개최도시들도 대체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경기력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한국의 예선 탈락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공동개최국인 일본이 결승까지 진출한 반면 한국은 2승을 거두고도 4강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특히 개막전이었던 프랑스전서 0대5로 대패한 것이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것 같은데요. 나머지 2경기의 선전도 프랑스전 대패를 뒤집지 못해 더 큰 아픔으로 남습니다. 이를 두고 국제대회 첫 경기 징크스, 유럽팀에 대한 고질적인 약점 등을 고쳐야 한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확도 있습니다. 황선홍, 홍명보같은 노장들이 여전히 제 역할을 해 줘 2002년 월드컵서도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점과 스리백 시스템으로 나선 멕시코전과 호주전 연승은 히딩크호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을 놓고도 말들이 많더군요. 우선 프랑스전에 너무 수비위주로 스타팅을 짜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4-5-1 포메이션을 사용한 이 경기는 원톱으로 나선 설기현에 지원사격을 해 줄 MF라인이 프랑스의 압박수비에 막혀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졌습니다. 이를 두고 황선홍을 미리 투입해 투톱을 짰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이것도 결과론이죠. 프랑스전에서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너무 긴장해 제실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니까요.

 반면 멕시코전과 호주전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포메이션 변경이 눈에 띄었습니다. 꼭 이겨야 했던 멕시코전서는 한국선수들이 익숙한 3-5-2를 사용했고, 4골차 이상의 대승이 필요했던 호주전에서는 설기현-황선홍-김도훈을 한꺼번에 투입해 대량득점을 노리는 파격도 단행했습니다.

 ◆대회운영

 ○…큰 탈없이 치른 대회였지만 운영면에서 아쉬운 부분 또한 있는 게 사실입니다. 월드컵 조직위원회와 대한축구협회의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을 꼽고 싶군요. 이번 대회는 전적으로 축구협회의 행사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월드컵조직위에서는 의전과 같은 최소한의 부분만을 담당하고 나머지 실무는 대부분 축구협회가 떠안은 것이죠. 한국축구 100년 역사에서 최대행사라는 이번 대회는 월드컵조직위와 대한축구협회가 효율적으로 업무를 분담해 진행했어야 했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특히 내년 월드컵을 전적으로 꿰차고 진행해야 할 월드컵조직위는 부족한 현장경험을 쌓을 소중한 기회인 이번 대회서 너무 소극적인 역할에 그쳐 안타깝더군요.

 ○…세부적인 문제를 파고들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할 부분이 통역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서는 통역을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맡았는데 그중 일부는 수준이하더군요. 해외에서 오랜 생활경험을 쌓아 해당 외국어는 잘 구사하지만, 정작 한국어능력은 초등학생 수준에 머물러 아예 통역이 아니라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더군요. 또 몇몇은 공식인터뷰 자리에서 껌을 십으며 통역을 하는 상식밖의 행동으로 나라망신까지 시켰습니다.

 ○…이밖에 지자체별로 매경기 관련행사로 학생을 동원한 매스게임과 가수들의 공연, 풍선날리기 등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짜넣는 바람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짜증스럽다§는 반응을 듣기도 했습니다. 또 학생들로만 편중된 자원봉사자 구성과 장내 매점에서 취급하는 음식류의 뒤떨어진 질 등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시설

 ○…전통미와 기능성을 살린 경기장 시설은 단연 최고라는 찬사를 들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핌 베어벡 코치는 울산문수경기장이 아약스 암스테르담 구장과 흡사하다고 말하더군요. 압축 플라스틱을 사용한 일반석 의자도 푹신해 관중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경기장 주변지도가 준비되지 않고, 흔한 기념품 판매점도 없어 외국인과 가족단위 관중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단 29일은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 망신을 톡톡히 당한 날이었습니다. 잠실 주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려던 호주대표팀이 입구앞에서 15분이나 기다려야 했는데 대회조직위와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거죠. 더구나 주경기장은 골대와 라인도 준비되지 않아 보조경기장으로 옮겨야 했고, 보조경기장도 그제서야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그라운드는 물바다였습니다. 호주 선수들은 한심하다는 듯 피식 웃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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