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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통역 제 2외국어 젊은 통역이 많이 필요(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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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Q.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09-14 00:00 조회2,8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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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국어 통역-젊은층 늘어나야

 지난 26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서울월드컵 홍보관’ 앞. 서울시가 월드컵대회 홍보를 위해 주최하는 ‘월드컵 토요마당’에서 김옥순(47·여)씨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김씨는 “학원에서 익힌 일본어를 써보려고 월드컵 자원봉사에 나섰다”며 “국제대회에 내 힘이 조금이라도 보태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직원으로 영어통역 자원봉사를 하는 강동순(29)씨는 “내년 월드컵기간 중에는 휴가를 내고 자원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개최를 1년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현재 월드컵조직위원회에 신청한 자원봉사자는 2만5176명. 정규 모집인원은 1만6604명으로 1.5대 1의 경쟁률이다. 자원봉사자 단체들이 신청하면서 회원 전부를 선발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속출해 조직위가 진땀을 뺄 정도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직 자원봉사자 붐이 제대로 불붙지 않은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인 자원봉사자가 3만명 모집에 12만명이 지원, 4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그래서 자원봉사자 신청마감일을 5월 말로 정했다가 6월 15일로 늦췄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젊은층의 참여가 저조한 점이다. 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자원봉사자의 58%가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이들이었다. 반면 조직위와는 별도로 경기장 밖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인 서울시의 경우 4만3000여명이 확보됐으나, 대학생 등 20대는 11.8%에 지나지 않는다. 또 프랑스어·스페인어 등 영어 외의 외국어 통역자원봉사자가가 부족해 서울시 ‘새서울자원봉사센터’는 대학교 외국어동아리 등과 접촉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구혜영 소장은 “자원봉사보다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식이 대학생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직위가 전담해 신청을 받는 경기장 안 자원봉사자의 개최도시별 지원상황을 보면, 지역별 편차가 큰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5월 말 현재 서울의 경우 200% 이상 달성했지만 일부 도시가 기본 모집인원도 채우지 못했다.

황인평 월드컵조직위 인사부장은 “자원봉사자는 대회운영의 필수인력이자 그라운드 밖의 국가대표팀”이라며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내년 월드컵대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인 만큼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회 때는 1만2000명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주최국 우승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또 1만7000여명이 자원봉사요원으로 나선 76년 몬트리올 올림픽과 5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끌어낸 올림픽’이란 찬사를 받았다.

 ( 최원석기자 yuwhan29@chosun.com ) ( 안석배기자 sbah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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