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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학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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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nee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10-16 00:00 조회2,2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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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남자와 젊은 청년이 벌목꾼으로 함께 일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 둘은 벌목을 시작했는데, 젊은 청년은 문득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하필이면 저 사람과 한 조가 될 건 뭐야. 나이도 많은 데다 힘도 없어 보이는군. 언제 이 많은 나무들을 다 벤담. 나 혼자 죽도록 고생하겠군."

그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중년의 남자를 한번 힐끔 쳐다보고 그가 묻는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해질 무렵까지는 어느 정도의 나무를 베어야 했기 때문에 그는 투덜거리면서도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그 중년의 남자는 열심히 일만 하는 그와 달리 아주 천천히 일했다. 그는 50분 일하고 10분 쉬곤 했다.

 "이보게, 젊은이 쉬어 가면서 하게. 너무 서두르면 빨리 지치는 법이야."

그는 땀을 뻘뻘 흘리는 젊은이에게 쉬었다가 일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하지만 젊은이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저렇게 쉴 거 다 쉬고 언제 일을 하겠다는 거야? 그리고 저렇게 늦어서야 언제 일을 다 끝내겠어. 결국 나만 고생이군."

젊은이는 그 중년 남자가 못마땅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 동안 베어낸 나무들을 살펴 보았다. 그런데 잘라낸 나무의 수를 헤아리던 젊은이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중년 남자의 것이 그의 것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젊은이가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하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나는 일만 계속하지 않고 쉬는 시간마다 잠깐씩 무디어진 도끼를 갈았네. 그리고 다시 일할 힘을 충전했다네."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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