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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통역사 양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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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9-07-02 21:11 조회3,2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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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통역사 양성이 시작된다

 보건복지부 의료통역사 양성사업 통역분야 전문위원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곽중철 010-5214-1314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이 한 여름에. 서울에서는 또 하나의 역사(役事)가 시작된다. 쉽게 말해 ‘병원 통역사’ 양성훈련이 그것이다. 오는 9월이면 이 땅에 통번역대학원이 설립된 지 30년, 이제 우리가 몰랐던 또 하나의 분야인 ‘지역사회 통역’을 위한 인력 양성이 개시되는 것이다.     

‘지역사회 통역’이란 영어로 ‘커뮤니티 통역’인데 언뜻 의미가 드러나지 않지만 아직 더 적절한 번역을 찾지 못했다. 한 마디로 우리가 사는 지역의 외국인 이웃들을 위한 통역이다. 우리나라에서 ‘통역’하면 국제회의나 TV의 동시통역, 높으신 분들의 대화 통역이나 여러 국제적인 만남에서의 통역만 떠올리다가 이 새로운 분야를 의식하게 된 것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이 통역은 쉽게 말해 우리의 법정이나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통역이다. 지금까지의 통역을 대학원 교육을 받은 인력이 높은 보수를 받으며 수행해왔다면 이 통역은 우리 주위의  외국인 이웃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개념이 들어있다. 즉 이주 노동자 등이 우리 법정에 서게 될 때 그들과 법관들 사이의 말을 통하게 해주고 그들이 몸이 아파 병원 신세를 질 때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통역이다.

법정 혹은 법률 통역이 인간의 기본권 보호를 위한 것이라면 의료통역은 인간의 건강, 나아가 생명의 보호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어쩌면 이런 통역이 회의 동시통역보다 더 위험성이 크고, 그만큼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이런 임무에 대한 오해와 평가절하가 계속됨에 따라 그 어느 나라에도 이 통역에 대한 일관적 기준이나 정형화된 통역사 훈련 과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국제 법정통역 세미나가 열렸을 때만 해도 또 하나의 지역사회 통역인 의료통역이 이토록 일찍이 관심을 끌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 계기를 만든 것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 땅에 오는 외국인들의 의료관광 붐이었다. 특히 같은 아시아 지역의 태국이나 싱가폴, 그리고 홍콩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의료관광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실이 우리 정부와 의료계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아직은 다언어 사회가 아닌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몰려오는 의료 관광객들을 위해 병원 전문 통역사 양성을 앞당기게 된 것이다. 

급기야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우리 국회는 지난 5월 의료관광 진흥을 위한 추가 경정 예산을 승인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의료통역사 양성 사업을 위한 준비가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이제 약 3개월의 준비 작업을 거쳐 7월 하반기부터 매주 토요일, 5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의료 통역사 60여명의 6개월 양성 훈련이 시작된다. 기간은 짧았어도 우리 정부(보건복지부)와 의료계, 학계는 힘을 합쳐 최선의 준비 작업을 했다고 자부한다. 내년부터는 대상 언어를 베트남어, 몽골어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모든 통역이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하는 것처럼 의료 통역도 의학 관련 전문 지식과 함께 환자와 아픔을 함께한다는 ‘인간사랑’이 바탕이 되어야할 것으로 믿는다. 다만 의료 관광에 따른 통역은 이주자들을 위한 전통적 지역사회 통역과는 달리 의도적으로 해외에서 오는 의료서비스 구매자(buyer)라는 상대적 상위 집단을 상대한다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의료통역의 수준과 의료 통역사의 대우 등은 지금부터 하기에 달렸다. 최초의 사업이니 만큼 우리의 노력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의료 통역 사례를 제시할 수도 있다. 이 더운 계절에 강사진과 수강생 모두의 분발을 기대한다.(끝)




             

                   
 



 

 
 
 

곽중철 (2012-03-15 10:28:38)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학의 영문 명칭을 ‘Korean Medicine(한국의학)’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Korean Oriental Medicine(한국동양의학), Oriental Medicine(동양의학), Traditional Korean Medicine(전통한국의학) 등 제각각이었다.

한의사협회는 11일 개최된 제57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를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회는 국내외 관련 단체에 안내문을 보내 논문이나 공식 행사에서 이 명칭을 쓰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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