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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지고 힘빠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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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0-11-24 00:27 조회2,4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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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북한의 도발 뉴스를 듣고 경기장 갔다가 남자 축구의 분패를 본 슬픈 날이었다

 먼저 양궁장에 갔다 돌아온 제자는 여자팀 우승자 윤옥희와 동메달 북한 선수 중간에 앉아 있다가 북한 도발 소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통역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열을 올렸다. 그랬을 것이다. 남한이면 남한, 북한이면 북한 한 쪽만읋 위해 통역하면 한 쪽에만 맞출 수 있는데 두 팀이 다 있는 가운데 정치적 질문이 쏟아졌으니 어린 마음에 얼마나 놀랐겠는가? 오늘 아침 난 내 북한 관련 기고가 예고성 있게  재현된 기분이었으리라.

양궁장에서 돌아온 제자와 함께 호텔의 저녁을 포기하고  택시타고 축구장으로 가 중국의 '1식3찬식품'이라는 회사에서 납품한 도시락(30위안)을 먹고 입장했다.

중동 팀 하고 붙으면 왜 힘을 못쓸까? 한우고기가 양고기보다 근기가 약한가?
와일드 카드 박주영과 김정우도 헛발질에다가 힘을 못썼다. 체력저하?
록키 3편에 나오는 흑인 미스터 T를 닮은 UAE의 골 키퍼는 정말 힘도 좋고 슛을 귀신같이 막아냈다.

승부차기를 위해 골키퍼를 바꾸자말자 어수선한 틈을 놓치지 않고 그들은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축구보고 통역하는 재미에 광저우 체재가 즐거웠는데 내일부터 닷새를 무슨 재미로 산단 말인가?

풀이 죽어 기자회견에 나온 홍명보 감독은 "아시안 게임의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역사를 되풀이하고 말았다. 마지막에 집중력을 잃었고, 골키퍼 체인지도 내 실수였음을 인정한다"고 말하고 인사도 없이 퇴장했다.

이어서 아랍어로 통역된 UAE 팀 회견에 나온 빨간모자 감독과 주장 미스터 T는 "우리는 와일드 카드를 한 장도 쓰지 않았고, 선수들 대부분이 89년 생이라 오는 올림픽 예선 등에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중동 기자의 질문처럼 아시아 축구의 주축이 동에서 서로 이동 중인가? 양고기 먹고 털이 많이 난 그들의 검은 얼굴에 기세가 넘쳤다. 오늘 120분을 포함해 광저우에서 총 420분을 뛰었대나 뭐래나?

우리도 양고기를 더 수입해다가 먹어보면 다음에는 이길래나? 아니면 록키처럼 새벽에 일어나자말자 조깅 직전에 생달걀 5개를 깨어 마셔? 그래도 안되면 레옹처럼 남들 술 마실 때  흰 우유만 마실까?

그래도 25일 동메달 결정전을 보고 또 통역을 해야지...??  이란도 중동국간데 일본은 중동국가 UAE를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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