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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 영어실력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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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2-07-10 09:45 조회2,4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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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 영어실력은?
기사입력 2007.07.09 17:12:24 | 최종수정 2007.07.09 18:06:02       

지난 5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은 아깝게 러시아 소치에 패했다. 세계 각국 언론은 소치가 승리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꼽았다.

모국어 대신 IOC 공식 언어인 영어와 불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국가원수의 외국어 능력이 국가 중요 현안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올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력 주자들의 영어점수는 과연 몇 점일까.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과거 행보와 주변 인사들 평가를 토대로 주요 대선후보들의 영어 수준을 알아봤다.

◆ 이명박 전 시장

= 유창하지는 않지만 통상적인 생활영어는 무난히 소화해 낸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유럽 운하를 둘러보기 위해 이 후보가 독일 뒤스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현지 운하 담당관의 영어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이 후보는 "운하건설 이후 물동량이 얼마나 늘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통역이 미처 우리 말로 전해주기도 전이었다. 수행했던 비서관은 "이 전 시장이 영어를 꽤 할 줄 안다는 것은 알았지만 브리핑 내용을 다 소화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2005년 세계지식포럼에서 도널드 존스턴 당시 OECD 사무총장과 이 전 시장의 대담이 마련됐다. 이 시장은 존스턴 총장을 만나자마자 "지난 겨울에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났는데 너무 자주 보는 것 아니냐"고 농담 섞인 인사를 건넸고 존스턴 총장은 "자주 만나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화답했다. 물론 영어였다.

◆ 박근혜 전 대표

=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는 5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남다른 외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영어와 불어는 각국 대사 등 외교관들을 만날 때 통역 없이도 웬만한 대화는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유창한 편이다. 연초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강연을 비롯해 영미권을 방문할 때 연설도 대부분 영어로 한다.

불어는 대학 졸업 후 고 육영수 여사 서거 직전까지 프랑스에 6개월 가까이 유학 갔을 때 집중적으로 익혔다. 한 측근은 "독학으로 익힌 스페인어와 중국어도 웬만한 생활 언어는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영어 실력은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회고록에도 나온다. 10ㆍ26사태 두 달 전인 1979년 10월 방한했던 그는 "만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거의 말이 없었다. 영어를 잘하는 20대 영애(박근혜)가 대화를 이끌어 갔다"고 회고했다.

◆ 손학규 전 지사

=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영어는 든든한 우군이다. 드러내 놓고 영어 실력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글로벌 시대에 유창한 영어 실력이 국력 증진에 힘이 된다는 논리를 펼치며 다른 대선후보와 비교우위를 은근히 내세우고 있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에도 유창한 영어실력은 외자유치의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 전 지사는 외자유치를 위해 해외 본사를 직접 찾아가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으며 영어로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6년 간의 영국 유학은 손 전 지사가 영어실력을 키운 바탕이 됐다. 정치, 외교, 경제에 대한 전문적인 분야까지도 영어로 연설이나 토론이 가능하다는 것이 손 전 지사 측 설명이다. 그의 영어실력은 지난 2월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한반도 평화경영정책` 세미나에서도 드러났다. 남북관계에 대한 미묘한 외교용어에 대해 통역자 설명이 부족하면 손 전 지사가 직접 영어로 다시 설명하기도 했다.

◆ 정동영 전 의장

= 2003년 다보스포럼에 노무현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반도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북한재건 계획`이라는 주제로 연설하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

최근 발간된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는 2006년 당시 통일부 장관이던 정 전 의장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주제로 앨빈 토플러와 나눈 대담 내용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정 전 의장 측은 "MBC 기자 시절부터 영어에는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며 "3년 동안 LA특파원을 거쳐 영국 웨일스대학 연수를 통해 영어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2005년 통일부 장관 시절 미국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로 일문일답을 소화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 이해찬 전 총리

= 이해찬 전 총리는 `말하기(Speaking)`보다는 `읽기(Reading)`에 강한 스타일이다. 80년대 `돌베개` 출판사를 운영했던 이 전 총리는 `사회학적 상상력`이라는 서적을 직접 번역할 만큼 발군의 영어 실력을 갖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대학 시절 독일어를 제2전공으로 택해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고 5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한ㆍ중의원연맹회장을 맡아 중국어에도 능통하다.

총리 시절 독일을 방문했을 때 관공서를 찾은 이 전 총리는 방명록에 직접 독일어로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설진훈 기자 / 이진명 기자 / 손일선 기자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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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중철 (2012-07-10 09:47:31) 
 
푸틴`의 국제감각이 소치 살렸다
 조선일보 Date: 2007.7.10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곽중철

 지난 5일 새벽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총회의 2014년 동계올림픽 주최 도시 투표 결론은 우리 국민 모두를 실망감에 빠뜨렸다. 조선일보는 6일 소치 유치위원회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 예상됐던 ‘깜짝 쇼’가 바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고 보도했다. 필자도 그날 새벽 푸틴 대통령이 영어로 연설을 시작하는 순간 무릎을 쳤다. 바로 저거다!

무한경쟁의 국제무대에서 ‘깜짝 쇼’는 ‘돈’보다 ‘말’로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간파했던 것이다. 서울올림픽을 치른 우리는 유엔 공식용어가 여섯 개지만 올림픽의 공식언어는 영어와 불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불어는 물론 영어에도 능숙하지 않은 푸틴 대통령은 5분 남짓한 연설의 대부분을 영어로 소화한 후 마지막 부분을 “러시아인들의 올림픽 염원은 IOC 위원들의 현명한 결정을 고대하고 있다”고 불어로 장식했다. 그 순간, 러시아인들의 염원이 중간 단계 없이 바로 영어권과 불어권 IOC 위원들의 귀와 마음에 짜릿하게 전해졌을 게 분명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세기 말까지 미국과 함께 천하의 반쪽을 호령했던 구소련의 국가원수다. ‘모국어’인 러시아어 대신, 과거 동서냉전의 적수의 언어이지만 이제는 세계어가 된 영어와, 올림픽의 요람 프랑스의 언어로 힘겹게, 그러나 분명하게 공식석상에서 연설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럽 중심의 IOC 위원들을 사로잡았을 수 있다.

IOC 총회장에서는 러시아어가 통역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정상이 모국어를 놔두고 유창하지 못한 다른 언어로 연설을 했으니 가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을 만하다. 소치 유치위원회도 “불어 연설 부분은 우리 대표단조차도 몰랐다”고 했을 만큼 푸틴 대통령은 ‘외국어’의 위력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최근 27개국으로 확대된 EU 의회에서는 회원국 숫자와 거의 비슷한 23개 언어를 통·번역하고 있다. 거기에 따르는 엄청난 예산과 성가신 서무 업무에도 불구하고 군소국가들이 자국의 언어 사용을 고집하는 것은 ‘말’이 곧 ‘국가’요 ‘국민’이요 ‘주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푸틴 대통령은 IOC라는 국제무대에서 자존심을 버리는 ‘유연성’을 보여 결국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커다란 선물을 가져갔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모처럼 영어로 연설해 평창 지원에 나섰지만 푸틴 대통령이라는 거목 앞에서는 중과부적이었다.

세계적 거물이 남미의 한 작은 나라 수도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배려는 우리의 8년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한 나라 대통령의 국제적 감각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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