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인증시험제로 통번역사 수준 관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4-04-04 10:32 조회1,951회 댓글0건

본문

"인증시험제로 통번역사 수준 관리"      조선일보  입력 : 2014.04.04 03:00
통번역사협회장 연임 곽중철 교수

        곽중철 회장은 “각국 속담까지 동시통역하는 기술은 얼핏 대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통번역사의 기본 소양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지호 객원기자
       
 "한국에서 통번역사의 처지는 조선시대 중인(中人)인 역관(譯官)과 다를 바 없어요. 필요할 때 잠깐 불러 쓰는 아랫사람 대접이죠. 국제화 시대의 필수 인력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큰 문제 아닌지요."

곽중철(61)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장이 제4대 한국통번역사협회 회장에 재선임됐다. 그는 한국의 통번역사 1세대다. "ROTC로 임관했더니 외대 영어과 나왔다고 통역장교를 시키더군요. 대통령 경호실에서 ' Time'이나 'Newsweek'를 번역해 차지철 실장에게 제출하는 일을 1년 반 했어요." 1978년 제대해 대형 건설사에 입사했다. 회사는 통역장교 시절보다 재미없었다고 한다. 입사 1년 뒤, 한국 최초로 외대에 통번역대학원이 생기자 그는 바로 사표를 쓰고 한영불과(韓英佛科) 1기생으로 입학했다. "통번역사 양성기관은커녕, 통번역사가 뭔지 개념조차 없던 때죠. 정 필요하면 외국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사람을 급히 끌어다 쓰는 정도였어요. 부엌칼 잡았다고 다 요리사는 아니듯, 외국어를 안다고 통번역사 업무를 다 잘해낼 순 없어요. 아무래도 질이 영 좋지 못했죠. 그래서 전문 통번역사를 키울 필요를 느꼈던 겁니다." 그는 이후 88올림픽조직위원회 통역안내과장, 대통령 공보비서관, YTN 국제부장, 2002한일월드컵 통역자문위원,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통역총괄담당을 지냈다. 1999년부터 모교 교수로 일하고 있다.

 "통번역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 얕잡아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인건비를 아끼려고 아무나 불러 쓰다가, 오역이나 어설픈 통역으로 큰 손해나 낭패를 보는 분도 적지 않아요." 곽 회장은 "통역은 외국어를 기계적으로 한글로 갈아 끼우는 작업이 아니라, 두 나라의 문화•정치•경제•사회를 반영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서로의 말을 전달하는 고도의 작업"이라고 했다.

그는 통번역사들의 실력 유지와 향상도 관심사라고 했다. "우리가 존중 받으려면 스스로 노력해야죠." 그래서 인증 시험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정 수준 이상을 갖춘 사람만 회원으로 인정해, 협회원이면 누구든 '프로(Pro)'임을 보장하겠다는 얘기다.  2007년 창설된 한국통번역사협회에는 현재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러시아어 통번역사 300여명이 회원으로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