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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회고록 속의 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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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5-10-02 18:42 조회7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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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나폴레옹과 위고가 있다”…드골의 연설, 37세풍운아 격동시켜
  [중앙일보] 입력 2015.09.3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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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3년 여름을 나는 프랑스에서 보냈다. 공화당 창당을 둘러싼 갈등으로 1차 외유를 떠났을 때다. 프랑스의 전쟁 영웅 샤를 드골이 제5공화국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었다. 나는 드골의 연설을 현장에서 듣기 위해 그가 찾아가는 프랑스 지방 곳곳을 따라다녔다. 그때 들었던 연설의 마지막 대목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단상에서 드골은 이렇게 외쳤다. “우리에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있다. 잔 다르크가 있다. 빅토르 위고가 있다. 우리가 나가는 데 방해란 있을 수 없다. 일찍이 프랑스의 영광 없이 유럽의 영광은 없었다. 유럽의 영광이 있었다면 프랑스의 영광에서 시작한 것이다.” 이어 드골이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선창했다. 라 마르세예즈는 프랑스 대혁명 때 구체제와 싸우는 자유 시민들의 노래였다. ‘가자, 이 땅의 아들딸들아, 영광의 날이 왔도다’로 시작해 ‘나가자! 나가자! 더러운 피가 우리의 밭고랑을 적시도록’이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면서 격정과 단결을 불러일으킨다. 드골을 따라 수만 군중이 일제히 이를 합창했다. 고집스러운 애국심으로 가득 찬 그의 연설은 프랑스 국민이 아닌 내 가슴까지 뛰게 만들었다. 대단한 연설가이자 선동가였다. 국민과 고락(苦樂)을 같이하는 지도자가 가진 힘이었다.
드골 못지않게 그의 부인도 인상적이었다. 이본 드골 여사는 남편의 연설장에 따라다녔지만 한 번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트로앵 차 안에 머문 채 차창만 조금 내리고 남편의 연설을 들었다. 조용히 내조에 전념하는 영부인의 전형이었다. 드골 대통령은 차갑고 냉정한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막내딸 안느에겐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였다. 안느가 스무 살에 세상을 떴을 때 드골은 “아가, 이제 네가 걱정할 것이 없어졌구나. 정말 자유를 얻었구나”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970년 숨진 드골은 생전의 유언대로 딸 안느가 잠들어 있는 고향 콜롱베에 묻혔다. 프랑스를 전쟁에서 구한 영웅이지만 국립묘지 팡테옹 대신 고향인 시골마을로 돌아갔다. 내가 고향인 충남 부여에 묘지를 마련해둔 데는 드골의 영향이 다분히 작용했다. (후략)
 



 

 
 
 

곽중철 (2015-10-06 15:09:33) 
 
1979년 말, 모교 통대 1기로 입학해 멋모르고 영어와 불어를 함께 공부하느라 버거워 괴로웠던 시절, 명륜동 하숙집에서 작은 일제 리코더(찍찍이)로 드골의 명연설들을 들었을 때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겨우 들리기 시작한 불어였지만 그의 연설은 대중연설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였다. 목소리와 억양, 절묘한 어조와 띄어 말하기는 케네디의 영어연설과도 비견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정복이 불가능할 것 같던 불어를 포기하지 않고 공부한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드골이 청중을 사로 잡으며 환호하게 했던 몇 구절을 외워 흉내내어 흥얼거린다. 축구 A 매치때마다 들리는 라 마르세이예즈는 애국가를 들을 때보다 더 큰 심장 소리를 느끼게한다... 
 
 
 

곽중철 (2015-11-28 15:38:57) 
 
[윤희영의 News English] 의미심장한 프랑스 국가(國歌) 가사/ 윤희영 조선뉴스프레스 부장대우
 입력 : 2015.11.19 03:00 | 수정 : 2015.11.19 12:05

파리테러 발생 직후, 엊그제 상·하원 합동회의 때, 국민과 여야 의원들은 목소리 드높여(raise their voices) 합창을 했다(sing in chorus).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였다. 프랑스는 곧바로 강력한 응징에 돌입(waste no time in seeking muscular retribution), 이슬람국가(IS) 근거지를 초토화시키고(lay them in ashes) 있다. 프랑스는 호전적인 국가(a warlike nation)로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은 유약해(be weak-kneed)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외세 침략에 맞서던 당시 만들어진 국가 가사(the lyrics to the French national anthem)를 보면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감을 하게(have foreboding about what comes next) 한다.

 "일어나라, 조국의 자식들이여(Arise, children of the fatherland). 압제자들이 우리를 향해 피 묻은 깃발을 쳐들었다(raise their bloody banner). 들리는가, 저 흉포한 적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the roar of those ferocious enemies)가. 저들은 우리 품 안에 뛰어들어 우리 처자(妻子)의 목을 따려 한다(cut the throats of our sons and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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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관련 일러스트


 무기를 들라, 시민들이여. 부대를 만들어(form our battalions) 나아가자. 우리의 밭고랑에 저들의 더러운 피로 물을 대자(let the impure blood water our furrows). 〈후렴〉

저들이 우리 전사들의 목숨을 앗아가고(strike down our warriors), 우리 이마는 그 속박 아래 조아려야(yield under the yoke) 한다고? 극악한 폭군들(vile despots)이 우리 운명의 주인이 된다고(have themselves the masters of our destinies)? 압제자들이여, 배신자들이여, 두려움에 떨어라. 결국 대가를 받게 되리라(finally receive the reward). 모두가 전사 되어 너희와 싸우리니, 우리의 젊은 영웅들이 쓰러지면 이 땅은 너희와 싸울 또 다른 영웅들을 태어나게 하리라.

프랑스인들이여, 피에 굶주린 폭군들, 자신들의 어머니 가슴을 찢어놓은(rip their mother's breast) 공범자들을 용서하지 말라. 성스러운 조국애(sacred love of the fatherland)여! 복수를 위한 우리의 팔(our avenging arms)을 이끌고 지탱하라. 자유여, 귀중한 자유(cherished liberty)여, 그대의 수호자들과 함께 싸워라. 우리의 깃발 아래 죽어가는 적들(expiring enemies)이 우리의 승리와 영광을 보게 되리라.

선배들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면 우리가 그 길로 들어서리라. 그곳에서 그들의 흔적과 자취를 찾아내리라. 그들보다 더 살아남기보다는 그들의 관(棺)에 함께하리라(share their coffins). 복수를 하든, 그들을 따르든(avenge or follow them) 숭고한 긍지를 간직하리라. 단결하자(let's be united). 무엇이든 가능하다. 극악한 적들이 몰락하면, 그때서야 프랑스인들은 이 끔찍한 후렴 노래를 그치게(cease to sing this terrible refrain) 될 것이다. '무기를 들라, 시민들이여. 부대를 만들어 나아가자. 우리의 밭고랑에 저들의 더러운 피로 물을 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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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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