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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앨범

3김 씨를 통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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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1987년 말에서 1988년 초---북한의 방해공작을 막는 것도 중요했지만 국내 거물 야당 정치인 3김 씨의 협조를 확보하는 것도 필수였다.

이제는 은퇴한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국제스포츠 계의 최고 거물답게 방한할 때 마다 한국의 요인들을 만났고 특히 3김 씨를 두 번이나 한 자리에 모았다.

이 사진은 그 두 번째 자리---1987년 말 완공된 올림픽 회관의 스카이 라운지---나는 왼쪽 끝자리에서 3김 씨와 사마란치의 대화를 통역하다가 뒤 쪽 스탠딩 마이크로 가 누군가의 말을 통역하고 있다. 왼쪽 끝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세직 조직위원장, 사마란치, DJ, 모 IOC 집행위원, JP, 김운용 IOC 위원, 스위스 IOC 위원, 김옥진 조직위 사무총장 그리고 YS의 뒷모습이 보인다.

3김 씨를 각각 통역해본 사람은 수도 없겠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3김 씨를 한꺼번에 두 번 씩이나 통역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시 35살이던 나는 그렇게 밤낮으로 뛰며 통역했다. 조직위의 봉급만 받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뛴 것이다.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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