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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美대선 부인들] 현모양처 부시 vs 여장부 케리 > > 2004.3.10 조선일보 > > 미국의 영부인 로라 부시는 요즘 17개 주에서 방영되는 부시 선거광고에 나온다. 그녀는 남편을 바라보며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건 힘과 집중력 그리고 특출함이죠”라고 말한다. 부시의 미디어·광고 담당인 마크 맥키넌은 “로라는 부시 행정부의 엄청난 자산”이라고 말했다. 로라는 지난달 혼자서 플로리다·조지아·아칸소·네바다·캘리포니아 등 5개 주를 돌아다니며 교육을 주제로 연설했고, 지금까지 600만달러를 모금했다. > > ▲ 로라부시와 테레사 하인즈케리 비교표 > > 지난 2000년 대선 때 그녀는 부시 옆에서 웃으며 소박한 아내상을 연출했다. 당시 미 언론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와 그녀를 대조시켜 현모양처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그녀의 정치적 역할은 점점 커졌다. 9·11테러 이후 그녀는 국민들을 위로하는 데 앞장섰고 아프간 전쟁을 옹호했다. 로잘린 카터의 대변인이었던 폴 코스텔로는 “부시의 아킬레스건은 일방주의적이고 귀에 거슬리게 보이는 것인데, 로라가 그 같은 남편의 이미지를 순화시킨다”고 말했다. > > 로라에게 영부인 도전장을 낸 사람은 존 케리 상원의원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 여사다. 미국 기자들은 그녀가 얼마나 거침없고 직설적인가에 대해 얘기할 때 몇 가지 사례를 든다. 작년 가을 기자들의 질문에 그녀는 “아직도 내 평생 사랑은 전 남편(공화당의 존 하인즈 상원의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991년 하인즈 의원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후, 케첩 등을 만드는 식품업체인 하인즈가(家)로부터 5억달러를 상속받았다. 그녀는 1992년 케리를 유엔환경회의에서 만나 1995년 재혼했지만, 전 남편의 성인 하인즈를 이름에서 빼지 않고 있다. 테레사는 또 얼마 전 TV에 출연, 케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좋은 와인과 같다. 숙성하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진짜 좋아지고 홀짝거릴 수 있게 된다. 그는 지금 그 단계에 와 있다”고 표현했다. > >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에서 태어나 유럽에서 교육받은 그녀는 5개국어 이상을 유창하게 구사한다. 하인즈가의 총 12억달러 규모 자선사업 운영 업무도 그녀가 맡고 있다.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그녀가 남편을 위해 유세했을 때 “연설에 압도됐다”고 얘기한 민주당원들이 적지 않았다. 뉴햄프셔대 정치학교수인 데이비드 코빈은 “그녀는 세련되고 코스모폴리탄”이라며 “독립적인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그녀가 케리에게 큰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그녀 자신은 뉴스위크가 지난 1월 “어떤 영부인이 될 것이냐”고 묻자, “나는 내 자신이 될 것”이라며 “나를 범주화하려 하지 말라”고 말했다. >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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