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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통역사도 직업병이 있겠지만 통역사 마누라도 직업병이 있다. > > 1.우선 통역사 남편이 헤드폰으로 들어오는 말에만 반응을 하고 다른 말은 소음으로 치부하기 때문에 아무리 말을 해도 안 듣는다. > > 2. 기껏 말해봐야 listen and translate 해 버리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 대한 답변을 기대할 수 없다. 통역사란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기 보다 철저히 고객의 생각을 전달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역사 마누라는 어떻게 하나. > > 3.통역사 마누라는 애 키울 때 영어 테이프 하나 못 듣는다. 영어만 들으면 동시통역과 번역이 진행되므로 집에서만은 쉬고 싶어하는 통역사 남편을 위해 집에서는 아무 것도 못 듣는다. > > 4.동시 통역사치고 이혼 안한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아니면 혼자 살거나 아니면 아주 아주 늦게 거의 통역이란 직업에서 홀가분해졌을 때 결혼을 하거나 한다고 한다. 처음엔 그것을 다국어 환경에서 자라 정서적으로 불안한 외국의 통역사들의 현황인 줄 알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요즈음 그런 상황을 보면서 통역사 마누라나 통역사 남편을 위한 세미나 뭐 그런 것을 개최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 > 5.동시통역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배우자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이해한다"는 것은 "이해관계가 같다"는 말과 통한다. 그런 짝이 과연 어떤 짝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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