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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교수 講義를 못 알아듣는 대학생 > > 李應百 <서울大 명예교수> > > 대학 졸업생들에게 기업체에서 이력서를 써 내라고 했더니, > 소정란에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적어낸 예가 거의 없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 > 이력서도 하나 반반히 못 쓰는 대학 졸업생, 기가 막힌 일이다. > > 그 전에는 초등학교만 졸업해도 이력서는 한자로 글씨도 깨끗하게 잘 썼었다. > > 그런데 위와 같은 현상이 언제부터 일어났는가. > > 정부에서 1970년 이래 한글 전용교육 정책 실시가 가져온 결과다. > > 느닷없는 한글 전용 교과서로 가장 당황한 것은 국어과 교사들이었다. > > 당시 고3 국어1학기 첫 과가 독립선언서인데, > 그 첫머리가 그 때까지는 국한혼용으로 吾等은 玆에 我 > 朝鮮의 獨立國임과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로 뜻파악이 분명히 될 수 있었다. > > 그런데 그것을 순한글로 바꿔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라 했으니, 오등이 그렇다면 육등은 어찌하란 말인가. > > 자는 또 아는 무슨 말인가. > > 이렇게 쓸데없이 제기되는 의문의 해명으로 진도가 제대로 > 나갈 수가 없게 되자,서울에서는 청계천의 헌 책점에 나가 > 한자가 섞인 헌 교과서를 사 오게 해서혼란을 면하게 하였다. > > 국어 교단에 비등한 이런 여론을 인식한 당시의 문교부는 1 > 972년에 제정한 한문 교육용 기초한자 1천 8백자에서 > 중학 국어에 중학교용 9백자, 고등 국어에 고교용 9백자를 > 괄호 속에 넣어 개편하여 1975년 새학기부터 사용하였다. > > 당시 서울대 입시 국어문제에는 한자를 괄호를 벗겨 노출시키고, > 한자어의 뜻묻기와 쓰기 등을 필요에 따라 내었다. > > 그리하여 중고 국어에서 한자를 열심히 가르치고 학기시험에서 > 평가하여, 당시 서울대 신입생은 한자가 새까맣게 섞인 > 국어학 개론이나 또 국문학 개론 교재를 막힘 없이 줄줄 > 읽어내려 갔던 것이다. > > 그런데 대학입시가 정부에 의해 주관된 이후로 차차 한자 출제가 > 줄어들더니, 지금은 대학수학능력고사에 한자가 한 문제도 > 나오지 않아 중고 국어학기시험에서도 한자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 > 심지어 괄호 속 한자에 대해 학생이 국어과 교사에게 질문하면 > 한문 선생님께 여쭈어 보라는 책임전가 현상이 일어나는 풍조이고 보면, > 대학 졸업생이 이력서를 제대로 못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 > 우리말은 70퍼센트가 한자어다. > > 어소(語素)인 한자의 훈과 음을 알아야 뜻을 분명히 알게 되는데, > 한자어를 음으로만 익혀 분명한 뜻을 모르고 짐작으로 넘겨짚는 현상이 벌어졌다. > > 학술어의 대부분이 한자어인데,그 정확한 뜻을 모르니 교수의 강의가 > 귀에 들어올 리 없지 않겠는가. > > 강의를 알아듣지 못할 뿐 아니라 80년대의 한자 섞인 논문이나 서적은 물론,심지어 책의 제목도 못 읽는 처지에서 우리의 대학 교육은 헛돌고 있다. > > 이만저만한 문제가 아니다. > > 철학과 학문으로 세계를 주름잡았던 독일이 전후(戰後)평준화 정책으로 > 교육의 질이 바닥에 떨어지고,유수한 학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것을 >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 > > 한자 학습의 최적기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기다. > > 이는 우리의 경험과 일본에서의 실험을 통해 이미 입증됐다. > > 초등학교 국어에 한자 1천자 정도를 노출 혼용해 가르치면, > 기초가 든든히 잡히게 될 것이다. > > 동성동본혼의 금지 전통으로 머리가 소명(昭明)한 우리네 2세 > 국민들은 한자를 소화해 낼 바탕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 > 효제충신(孝悌忠信) 네 글자를 분명히 가르치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 윗사람에게 공손히 하며, 양심에 따라 충실하고, 사람 사이에 신용이 > 있어 사람다운 사람의 바탕이 이룩된다는 것을 알게 한다. > > 문자는 학습의 평가가 필요하지만, 신문이나 잡지, 서적 등 인쇄물과 > 간판의 상호나 도로 표지 등에 필요한 한자를 넣어 자주 접할 수 있는 > 환경을 만들면 자연스레 학습이 되어, 문자생활도 빠른 시간에 뜻 파악이 > 분명히 되는 능률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 > 이렇게 할 때 대학생이 교수의 강의를 못 알아듣고, 대학 졸업생이 > 이력서를 못쓰는 기현상이 없어지고, 인격이 닦이고 지적이며 > 창의적인 문자생활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 > [한국경제신문 2004/0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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